Aug 03

김영태 선생님 interview

사르토리아 루쏘소의 수장 김영태 선생님과 나눈
루쏘소 비스포크에 대한 솔직한 인터뷰

사르토리아 루쏘소의 수장 마스터 테일러 김영태 선생님은 사르토리아 루쏘소 브랜드의 시작부터 함께해 오신 분으로 이미 여러번 루쏘소 관련 소식을 전할 때 마다 맞춤양복협회 회장역임 등 화려한 이력과 함께 다양한 컨텐츠에 소개 되셨던 분입니다. 오늘은 그 동안과는 조금 다르게,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와 업계에 대한 이야기 비스포크에 관한 팁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1) 사르토리아 루쏘소가 생긴지 4년정도 지났습니다. 4년전으로 돌아가서, 루쏘소를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결정적인 계기는?
루쏘소에 오기 전에 다른 브랜드들에서도 러브콜을 많이 해왔었어요. 그런데, 저랑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분들께는 정중히 거절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옷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실력 있는 팀을 꾸리는 것이 중요해요. 마스터 테일러를 좋은 대우로 모셔와도 작업장 선생님들 수준이 안 맞으면 껍데기만 번지르르 한거거든요. 내가 아무리 패턴 잘뜨고 피팅 잘해도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이 수준이 안 받쳐 주면 결과는 뻔하게 나오는거니까.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내 이름 석자를 가지고 장사만 하겠다고 접근하는 건 좋은 옷을 만들고자 하는 저랑 견해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송대표님은 조금 달랐어요.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한 투자 목적으로 비스포크 라인을 만드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마진 계산하면서 장사를 하겠다는 것 보다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의지가 강하셨어요. 좋은 팀을 꾸려서 실력 있는 기술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루쏘소를 오게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회사는 마인드가 굉장해요. 기술투자적인 부분에서 보면 딴 브랜드에서 감히 생각하지 못하는 연구에 계속 투자를 해요. 루쏘소는 그런 발전적인 시도를 계속하죠. 역시 일등으로 유지해 가는 이유는 거기에 있구나 싶어요.”

2) 수십년간 다양한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해보셨잖아요. 그리고 지난 4년간 루쏘소에서 계셨구요. 타사와 비교해 보셨을 때 루쏘소에 대해 선생님이 가장 높게 평가 해주시는 부분이 있다면?
나는 아직도 깜짝 깜짝 놀라는 부분이 있어요. 이 회사는 마인드가 굉장해요. 기술투자적인 부분에서 보면 딴 브랜드에서 감히 생각하지 못하는 연구에 계속 투자를 해요. 패턴개발연구실 만드는 것도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그런 시도들은 금전적인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루쏘소는 그런 발전적인 시도를 계속하죠. 역시 일등으로 유지해 가는 이유는 거기에 있구나 싶어요.

“아무리 비스포크라고 하고 판다지만 손바느질이 50%인것과 95%인 것은 엄연히 다른건데, 가끔 어떤 손님이 오셔서 다른데 가서 70만원 짜리 비스포크 맞추겠다고 말하고 그냥 가버리시면 정말 안타까워요.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떨어뜨리는 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3) 요즘 비스포크 시장에서 루쏘소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평가 해주세요.
다른 브랜드들 보면 처음 시작했었던 마스터테일러가 지금은 다 남아있지 않아요. 다른 브랜드 매장에 가보면 MTM을 걸어 놨는데, 옷이 아주 형편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업계에 일하면서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소비자한테는 브랜드 원단을 소개하고 실질적으로는 비슷한 다른 원단을 쓰기도해요. 심지를 미싱으로 대거나 접착을 하는 경우도 있죠. 그건 본인들 뿐만이 아니라 업계 전체를 망치는 일이거든요. 또, 아무리 비스포크라고 하고 판다지만 손바느질이 50%인것과 95%인 것은 엄연히 다른건데, 가끔 어떤 손님이 오셔서 다른데 가서 70만원 짜리 비스포크 맞추겠다고 말하고 그냥 가버리시면 정말 안타까워요.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떨어뜨리는 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루쏘소는 절대 하나 속이지 않고 정말 양심적으로 옷을 만들어요. 손님들은 잘 모르는 부분인 실 하나도 비싼 독일제를 쓰는 것 처럼 작은 부자재까지 신경을 써서 고르니까요. 사실 가격차이가 좀 나지만 그런 것 들을 아끼지 않고 그런 작은 가격 차이 대비 최고급을 만들어 내고 있으니까 충분히 루쏘소라는 브랜드 가치를 더욱 올려 줄 만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4) 선생님께서 옷을 지으실 때 ‘이것만큼은 꼭 지킨다.’ 이런 신조나 신념 같은 것이 있으시다면?
고객을 응대 할 땐, 그들을 만족시켜줘야 하니까, 소비자가 원하는건 해주는게 맞지만, 정말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짜 그들에게 맞는 옷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반대로 옷을 만드는 분들한테는 고객이 만족해서 찾아갈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죠. 입장을 바꿔 작업자들에게는 본인이 고객이라고 생각 했을 때‘이 가격을 주고 이 옷을 찾아갈 만 한가를 고민하고, 아니면 고쳐라’라고 이야기 하죠.
또 작업 할 땐, 지킬건 지키자고 생각하면서 일해요. 꼭 해야 하는 것은 꼭 하고, 건너 띄지 않는 것 그게 내 작업 할 때 신조에요.

“최고는 없어요. 최고가 되려고 하는 거지. 그래서 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5) 선생님은 늘 바쁘시잖아요. 무언가를 배우고 연구하는걸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이제 곧 대학교도 졸업하시잖아요. 어떤 이유가 선생님을 그렇게 계속 연구하도록 만드셨는지?
제가 50대 중반쯤에 스티븐 코비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책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우연히 그 책을 다시 보게 되면서 시간관리 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더라구요. 그 뒤로 관련 강의까지 찾아가서 듣게 되었는데, 그 강의가 삶의 목표를 실천해 나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어요. 내가 어려서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게 아쉬워 학교를 다니는 것도 있지만, 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다 보니까 이걸 학문적으로, 체계적으로 남들에게 알려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게 됬죠.
최고는 없어요. 최고가 되려고 하는 거지. 그래서 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나면 명품관 같은데 가서 구경을 하고, 그들이 만든 옷을 보면서 영감을 받기도 하죠. 그리고 끊임없이 연구를 하죠. 그렇게 계속 연구를 하다가 나중에는 우리 루쏘소 직원들이랑 같이 좋은 책을 한권 내고 싶다는 꿈도 있어요.

“사실 기술자가 한번 꽂히면 바꾸기가 쉽지 않거든요. 안 보던걸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죠. 그런데 내 고집만 부려서는 좋은 옷을 만들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기술자는 부지런히 트랜드를 쫒아가야죠. 나는 이런 연구들이 좋은 옷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6) 선생님만의 특별한 제작 기술이 있으시다면?
예전에 이태리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 할때 부터 패턴연구를 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맨날 뭘 하고 있으니까 고객들이 와서 매번 뭘 그렇게 하시냐고 물어 볼 정도 였죠. 그냥 매일 그렸어요. 그렇게 차츰 저만의 공식을 만들어 갔고, 이제는 누가 패턴 어디꺼 쓰세요? 라고 물어 보면 저는 제껄 쓴다고 얘기하거든요. 그럼 사람들이 의아해해요. 그렇게 쓰는 재단사가 없으니까요. 내가 만들어서 내 공식을 만들어서 패턴을 만드는게 저만의 기술이라면 기술이겠죠?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연구를 하진 않았어요. 이렇게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차츰 알아주고, 나를 아는 사람들이 ‘테일러가 저렇게 해야지, 저 정도 열정은 있어야지’ 라고 좋게 평가 해주더라구요. 어떤 사람들은 자존심 때문에 모르는게 있어도 질문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나는 모르는게 있으면 계속 물어가면서 배우려고 해요. 그렇게 해서 내꺼를 만들어서 좋은 옷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트랜드 때문에도 계속 연구를 하고 있죠. 사실 기술자가 한번 꽂히면 바꾸기가 쉽지 않거든요. 안 보던걸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죠. 그런데 내 고집만 부려서는 좋은 옷을 만들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기술자는 부지런히 트랜드를 쫒아가야죠. 나는 이런 연구들이 좋은 옷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7) 선생님께서는 젊은 단골 고객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으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기억에 남는 고객 에피소드 좀 이야기 해주세요.
저는 아무래도 오랫동안 함께 한 고객분들이 많죠. 총각때부터 시작해서 한 40년째 저를 찾아와 주시는 분도 계시니까요. 지금은 이미 나이가 많아지셔서 정장 입으실 일이 많이 줄어 버린 분들도 많이 계세요. 젊은 친구들 중에서는 블로그 하다가 알게 된 친구들도 있고, 손님이었는데 양복점을 하는 친구도 있어요. 젊은 고객분들 중에 외국 많이 다니는 분들은 유럽 돌아가는 상황이나 이런 얘기도 많이 공유하곤 하죠. 배우려고 하는 젊은 분들과의 소통은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요. 손님을 소개시켜 주는 손님도 단골 고객들 중에는 2대가 같이 찾아 오는 경우도 있죠. 그 중에서 국회의원을 지내신 단골 고객 분이 계셨는데, 어느 날은 아드님을 데리고 오셨더라구요. 처음엔 그 분이 누군지는 몰랐는데, 나중에 딸에게 물어보니 유명한 강사라고 얘기 해주더라구요. 그 분이 설민석씨였어요. 그래서 아드님도 제 단골 고객이 되셨었어요. 그분 결혼예복도 제가 해주게 되었죠.

“저는 세컨 피팅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이때 안까지 다 들여다 볼 수가 있어요. 소비자는 이때 심지를 미싱으로 했는지 손바느질로 했는지 확인 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동시에 마스터 테일러도 옷을 확실하게 점검하게 되죠.”

8) 맞춤정장을 하는 고객에게 주실만한 팁이 있다면?
가봉을 할 때 일반 맞춤정장브랜드에서는 세컨피팅(중가봉/2차가봉)을 잘 안하려고 해요. 이걸 하면 일이 2배가 되는거 거든요. 100벌을 만들 동안 50벌 밖에 못 만드는 거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고. 비용적인 문제도 있고. 그런데 저는 세컨 피팅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이때 안까지 다 들여다 볼 수가 있어요. 소비자는 이때 심지를 접착으로 했는지 손바느질로 했는지 확인 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동시에 마스터 테일러도 옷 점검을 확실하게 하는 차원이 되죠. 이렇게 하면 만족도를 99% 아니 100%까지 높일 수가 있어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이렇게 하면 수선을 안하게 되죠. 리오더 고객이라면 세컨피팅을 안해도 되지만, 처음 비스포크를 하는 고객이라면 꼭 세컨피팅을 하시길 권해요. 실은 루쏘소 정도의 가격에 세컨피팅까지 하는건 정말 저렴한거 거든요. 저희는 절대 단 하나도 속이지 않고 심지를 미싱으로 대거나 접착을 하진 않으니까 그만큼 자신있고 당당하게 확인 시켜 줄 수 있죠.

“이 브랜드를 함께 키워나가는 것, 같이 꽃을 피우는 것”

9) 선생님에게 루쏘소란?
사람의 인생엔 단계가 있다고 봐요. 40대까진 배우는 단계인 성숙기, 50대쯤 되면 내꺼로 만들어가는 완숙기라고 하면, 이젠 마지막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이제 제가 꽃을 피워야 하는 시기라면 그게 루쏘소에서 잘 피어났으면 해요. 루쏘소는 그 만큼 저에게 신뢰감을 갖게 해 주었고 좋은 옷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해요. 알파와 오메가라는 말이 있어요. 시작이자 끝이라는 말인데 그게 가장 적절한 표현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브랜드를 함께 키워나가는 것, 같이 꽃을 피우는 것 그게 저에게 루쏘소의 의미인 것 같아요.

RELATED CONTENTS
  • 정장 원단 알아보기 - 제일모직...
    정장 원단 알아보기 - 제일모직 템테이션 (TEMPTATION) 안녕하세요, 맞춤정장 1위 &...
  • 여름정장 원단 '시어서커' - ...
    여름정장 원단 ‘시어서커’ – 콜롬보 안녕하세요 루쏘소입니다 혹시, &...
  • 여성정장브랜드 L.S.WOMEN...
    최근 들어 여성분들도 맞춤정장에 대한 관심이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 ...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