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03

사르토리아 루쏘소 테일러 박용식 선생님

경력 50년의 박용식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비스포크에 관한 이야기

1) 선생님께서는 루쏘소에 어떻게 오시게 되셨나요?
4년 전쯤 사르토리아 루쏘소 생길 때 마스터 테일러 김영태 선생님이 찾으셔서 오게 되었어요. 인연이 오래 되었거든요. 김영태 선생님이 25살 때 처음 알았으니까. 오랫동안 떨어져 일하다가 루쏘소에 들어오면서 팀을 꾸릴 때 나를 찾았어요. 김영태 선생님이 내 기술 같은걸 잘 알고 있으니까 브랜드 처음 만들면서 나를 부른 것 같아요.

2) 선생님께서 처음 옷을 시작하신 건 언제셨나요?
내가 고등학교 다니다가 배웠으니까, 이제 50년 좀 넘었죠? 내가 올해 70이거든요. 이렇게 일하면서 장성하고 든든한 자식들과 손주들이 생겼고, 지금은 그 자식들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고, 나는 그 자부심에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있죠.

“같이 일하는 분들이 전부 업계에서는 최고라고 인정 받으시는 장인들이고, 기술적으로 다 비슷한 위치에 계신 분들이에요. 그래서 옷 한 벌 만드는데 수 없이 많은 대화를 하고 논의를 해서 만들어요. 그러는 과정을 통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당연해요.”

3) 50년 경력이시면 정말 많은 브랜드를 경험 보셨겠어요. 객관적으로 루쏘소의 제작환경은 어떤 편이라고 평가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쵸. 많이 경험했죠. 한 곳에서 보통은 7년 이상 10년씩은 일 했으니까. 그렇게 계산해도 50년동안 정말 많은 곳에서 일해봤겠죠? 무엇보다도 같이 일하는 분들과 손발이 맞는다는 게 정말 중요해요. 루쏘소는 같이 일하는 분들이 전부 업계에서는 인정받으신 장인들이시고, 기술적으로는 다 같은 위치에 있는 분들이에요. 우린 옷 한 벌 만드는데 수 없이 대화를 하고 논의를 해서 만들어요. 그러는 과정을 통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당연해요. 나 스스로한테도 이런 작업환경은 도움이 많이 되죠. 여긴 못 만드는 옷이 없는 분들만 모여 있는 팀이에요. 손발이 그렇게 잘 맞아요.

“루쏘소가 품질을 위해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 부분은 정말 훌륭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옷을 만드는 장인으로서 정말 양심적으로 일할 수 있죠.”

4) 제작환경의 좋은 점만 말씀해 주셨는데, 반대로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김영태 선생님이 보는 눈이 정말 까다로워요. 그리고 대표님도 엄청 까다로우시잖아요. 그런데, 누군가 이야기 하기 전에 우리가 자체적으로 정말 까다로워요. 손바느질을 정말 꼼꼼히 하죠. 추호의 흐트러짐 없이 만들려고 노력해요. 안 보이는 곳에도 정말 신경을 많이 쓰거든요. 바느질부터 부자재까지 저희가 직접 신경을 쓰죠. 보통은 부자재 같은 건 본사에서 직접 사서 쓰도록 하죠. 원가문제니까. 그런데 루쏘소는 우리가 직접 부자재를 발주하도록 해줘요. 부자재 가격 아끼려고 싼거 사다 주고 쓰라고 한다거나 하진 않으니까. 루쏘소가 품질을 위해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 부분은 정말 훌륭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옷을 만드는 장인으로서 정말 양심적으로 일할 수 있죠. 그래서 여태까지 일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5) 선생님은 정말 옷을 보는 눈이 예리하시잖아요. 본인 스스로도 예리함을 넘어 직업병으로 느껴지실 때가 있으시다면?
그쵸. 저야 예리 할 수 밖에 없어요. 뉴스를 보다가도 아나운서들이 입고 나오는 옷을 보면 한쪽어깨는 평평한데 한쪽 어깨는 꼬여있고 이런게 자꾸 보여요. 그런 옷들은 아주 형편없다고 생각하면서 보죠. 해외 여행을 가도 유명 브랜드 샵에는 꼭 가서 싹 살펴보고 오게 되요. 그런데, 그런 옷들 보면 우리 옷 견줄만해요. 내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우리 옷이 아주 훌륭한 편이에요.

6) 인터뷰를 하다보니 결과물에 대한 혹은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강하신데, 그러한 자부심을 있게 해준 신념 같은 것 있으신가요?
‘나는 못 만드는 옷이 없다.’라고 생각한다는 점. 우리팀이 그래요. 못 만드는 옷이 없어요. 일단 오랫동안 일해 온 만큼 노하우가 많으니까, 김영태 선생님이 디자인을 해서 주면 저희는 뭐든 소화해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만들어 줄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계속 트렌드에 맞춰 발전하는 옷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같구요.

7) 선생님은 ‘이 일 하길 잘 했다’라고 일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아무래도 잘 만들어진 옷을 볼때죠. 원단과 잘 어울리게 스타일이 딱 떨어지는 완성품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저는 잘 만들어진 옷으로 보람을 느끼면서 한평생을 살아 왔으니까요. 잘 만들어진 옷을 보는 순간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이 일은 배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거든요. 정확하게 배우고 해야 하는 일인데, 그게 어려워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옷을 내보내고 그러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8) 오랫동안 일하시다 보면, 제자들도 많으셨을 텐데. 사실 요즘엔 그렇진 않잖아요. 요즘 대가 끊겼다는 느낌을 받으시기도 하시나요?
그런 느낌 받죠. 옛날엔 제자라고 해서 많이 키웠거든요. 앞날을 봐선 많은 사람들이 배웠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오랫동안 배워야 하다 보니까, 요즘 사람들이 배우기가 쉽지가 않죠.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도 비스포크를 배우겠다는 친구들도 있긴 해요. 한국에서 배우다가 해외에 가서 배우는 사례도 있고 열의를 가지고 배우려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은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배울만 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보면 알거든요. 열의를 갖고 일을 하는 친구인지 아닌지. 그런데 이 일이 열의가 없으면 하기가 힘들어요. 이 일은 배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거든요. 정확하게 배우고 해야 하는 일인데, 완성도가 떨어지는 옷을 내보내고 그러는걸 보면 가슴이 아파요. 아직까지 그렇게 운영하는 분들도 있긴하지만, 그렇게 하다가 경제적으로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아버리고 그런일이 많다 보니까 옆에서 보면 안타깝죠.

9) 우리나라 젊은 분들 중에 패션을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께 한가지 팁을 좀 주신다면?
대부분의 우리나라 젊은 친구들이 코디센스가 좀 떨어지는 편이에요. 젊은 사람들이 옷을 좀 입을 줄 아는게 중요하거든요. 패션에 관심이 많고 잡지 같은 것도 많이 보는건 좋은 것 같아요. 이태리 같은데 나가면 청년들이 옷 입는 센스가 아주 좋더라구요. 색을 쓰는 센스도 아주 좋아요. 회색 수트에 브라운 체크가 들어간 옷을 입으면, 그 색에 맞춰서 브라운 컬러의 모자, 넥타이, 양말을 맞춰서 센스있게 연출하는데 보면 좋아 보이더라구요. 반면에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넓은 바탕에 있는 컬러랑 맞춰서 코디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건 정말 멋있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색을 센스 있게 잘 연출 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은 아직 옷 입는게 자기 고집대로 입는 경향이 있어요. 디자이너들이 전문적인 식견에 비춰서 본인에게 맞는 옷으로 멋있게 입혀줄텐데, 과하게 슬림하게 하려는 사람들이 많죠.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해요.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도 안 되죠. 그런데, 뭐든 과한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자기에게 맞는 옷이 어떤 옷인지 테일러와 상담 해보고 가장 잘 맞는 옷을 찾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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