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03

수트 맞춤 시 상황별 원단 선택에 대한 조언

어떤 원단을 선택하느냐는 곧 어떤 이미지를 입느냐 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때에 따라 수트를 착용해야 하는 몇 차례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옷을 상황과 장소에 알맞게 착용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TPO’라고 하죠. time, place, occasion의 머리글자로, 옷을 입을 때의 기본 원칙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식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하는 것처럼 상황에 알맞지 않은 패션은 상대방에 대한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옷 제작의 가장 기초 단계라 할 수 있는 원단. 원단을 어떻게 선택하냐에 따라 착용자의 이미지가 바뀌기 때문에 그만큼 원단 선택이 중요합니다.

20부터 80대까지 누구에게는 손에 꼽힐 만큼 적지만 누구에게는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수트와 함께하는 만큼 수트는 살면서 한 번씩은 착용하게 될 의복입니다.

어떤 상황에 닥치면 그날 무엇을 입어야 할지, 어떻게 갖춰 입어야 할지 의문이 들겁니다. 맞춤 제작 시 고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번치북. 번치북은 원단을 한대 모아놓은 책자를 말하며, 국내 중소기업 원단부터 해외 유명 수입 원단까지 수 백 가지에 달합니다.

가로 세로 폭이 채 30cm가 되지 않는 작은 천 조각을 통해 수트로 제작될 원단을 선택하게 됩니다. 맞춤이 처음인 고객님들께는 작은 원단으로 수트의 전체적인 느낌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와 자세한 상담을 통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단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수트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하며 원단의 혼용률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나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적절한 원단 선택이 필요합니다.

“첫 정장, 화려함보다 심플함이 필요할 때”
먼저, 20대 초반 면접 준비나 신입사원이 되면서 첫 정장을 만나게 됩니다. 20대 초반의 경우 금전적인 수입이 없을 시기인 것 감안하여 브랜드를 우선시 여기기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국내 중소기업 혼방 원단을 선택하고, 무난한 디자인으로 결정하는 것을 제안해드립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정장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첫 정장에서 흔하게 발생되는 실패 요인은 처음부터 화려한 원단이나 디테일이 많은 디자인을 선택하여 활용도가 떨어지고 쉽게 질리게 되는 것입니다. 면접 자나 신입사원은 단정한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셔츠와 타이 매치가 쉬운 컬러인 네이비나 차콜 그레이를 추천해드립니다. 네이비와 차콜 그레이는 추후에 생길 수 있는 경조사 용으로도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라이트 톤 보다는 광택이 없으며 블랙에 가까운 다크 톤 계열의 컬러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자인도 크게 고민할 것 없이 싱글 2버튼에 적당한 너비의 너치드 라펠, 팬츠의 경우는 주름은 넣지 않는 노턱 팬츠가 가장 무난합니다. 팬츠 밑단은 카브라가 없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심플하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아 오랜 기간 착용이 가능합니다. 추가로 수첩 및 펜을 지닐 수 있는 안주머니를 필수 옵션으로 하여 제작한다면 신입사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실용적인 수트가 완성됩니다.

“비즈니스맨의 수트는 착용감과 기능성을 우선으로”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했다면 비즈니스맨으로써의 여벌의 수트가 필요할 겁니다. 20-30대 남성들이 수트를 가장 많이, 오랜 시간 착용하는 연령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즈니스맨들은 업무에 따라 장시간 앉아있거나,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전투복 개념의 실용적인 수트를 가장 필요로 할 겁니다.

국내 원단 중 비즈니스맨들에게 추천드리는 원단은 제일모직 카스텔 다리오의 스트레치 소재입니다. 100% 울 원단의 경우 원단이 가볍고 얇은 만큼 행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오히려 실용성이 저하되고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울과 폴리가 적당히 혼방된 원단이 착용감은 물론, 정장의 수명도 비교적 길기 때문에 비즈니스맨들에게 최적화된 원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정장을 입어야 하는 경우 여러 벌의 정장을 이용하여 돌려 착용하는 것 이외에도 수트를 오래 착용하는 또 한 가지의 방법은 수트 구매 시 팬츠를 2벌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똑같은 시점에 구매했어도 잦은 마찰로 인한 헤짐의 정도가 자켓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팬츠만 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마련입니다. 정장을 점차 늘려 나갈 때는 딥 컬러부터 라이트 컬러를 순서로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패턴의 경우에는 솔리드를 우선적으로 구매 후 체크, 스트라이프 순서로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정도 정장 구입에 대한 경험이 쌓여 기본 정장을 모두 소장한 후에는 매 시즌 다양한 셀렉을 선보이는 제일모직 제니스, 템테이션 원단을 추천해드립니다. 제니스와 템테이션은 카스텔 다리오에 비해 울 함유량이 높아 착용감이 가벼우며 한층 더 고급스러운 멋까지 충족 시킬 수 있습니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는 결혼 예복”
어쩌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자 주인공이 되는 순간은 예복을 착용하게 되는 결혼식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결혼 예복으로는 수트를 착용하기 때문에 수트를 접하게 되는 남성들이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최근 들어 허례허식 없는 웨딩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최소의 예식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는 예비신랑신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복 준비 시 각종 정보들을 찾다 보면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습니다.

먼저, 평소에 수트 입을 일이 거의 없는 분의 경우 값비싼 예복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원단을 추천합니다. 예복은 합성 섬유의 광택감보다는 울 소재 자체에서 나오는 은은한 윤기감이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폴리 함유량이 가장 적은 제일모직 템테이션 원단을 추천합니다. 템테이션은 여러 제일 모직 원단 중에서도 세련된 패턴들이 많아 예복 원단으로 인기가 많으며 가장 대중적인 원단입니다. 또한, 웨딩 홀의 컬러나 분위기에 맞춰 예복의 원단을 결정하는 기준이 달라지는데 대체로 어두운 톤의 원단을 선택하는 것이 이목집중에 효과적입니다. 그 밖에 예복만큼은 수준 높은 퀄리티로 제작을 고려 중이라면 직수입을 통해 원단의 출처가 정확하고 중간 단계가 생략되어 가격에 거품이 없는 이태리 수입 원단 까노니코, 세루티 원단을 추천해드립니다. 까노니코, 세루티는 국내 원단에 비해 매트한 질감으로 예복으로 맞춤 시 세련된 느낌과 함께 원단이 탄탄하고 힘이 있어, 깔끔한 수트핏을 재연해냅니다.

“임원급의 사회적 지휘를 고려한 수트”
치열한 삶에서 어느 정도 안정기에 도달하게 되면 그만큼 자신이 입는 수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높아진 사회적 지휘만큼이나 수트의 퀄리티 또한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고위직들이 즐겨 찾는 수트 원단인 제일모직 슐레인, 이태리 까노니코, 영국 스카발 등 울 100% 원단을 선택했다면 고급 공정 과정인 비스포크를 추천해드립니다. 인위적인 광택이 아닌 원단 자체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광택과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일수록 더 고급스러우며 멋스러움을 표현하기에 제격입니다. 패턴 있는 원단을 찾고 있다면 다소 위험 부담이 있는 체크 패턴 보다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수트를 추천드립니다. 파티나 만찬 자리에서는 더블 브레스티드 또는 베스트가 포함된 3ps를 착용하여 멋스러운 분위기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연출하셔도 좋습니다. 주말 외부 쇼핑이나 가벼운 미팅 자리라면 자켓 내부의 부자재를 생략한 언컨 스타일의 자켓으로 세퍼레이트 룩을 연출하여 클래식한 멋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스타일링을 완성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혼주예복, 실용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잡는법”
어느새 세월이 흘러 키워온 자녀가 품을 떠나는 날. 혹은 그동안의 감사한 마음을 담은 의미 있는 선물로 혼주 예복을 지어드리곤 합니다. 혼주 예복으로는 새신랑 못지않은 말끔한 수트핏과 높은 울 함유량을 가져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원단이 제격입니다. 울 함유량이 높은 원단의 특징은 장시간 착용에도 가벼운 착용감과 울 원단 자체에서 나오는 우아한 광택감입니다. 합성 섬유의 경우 원단이 무겁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 시 피로감이 쉽게 느껴질 수 있으며 심한 광택감이 있는 원단은 중후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방해가 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인정받는 제일모직 원단을 추천해드리며 평소 정장을 전혀 입지 않는 혼주 분들은 실용적인 면에서 우수한 제일모직 프레스티지 혹은 템테이션이 가장 적합하며 원단의 질감과 퀄리티를 중요시 여긴다면 울 100% 제일모직 vip, 혹은 제일모직 최상급의 월드베스트 원단을 추천합니다. 혼주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무채색의 다크 톤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은은하게 짜임이 들어가 소재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원단도 혼주 예복으로 적합합니다. 수트의 디자인은 싱글 브레스티드 2버튼의 기본 디자인에 포켓이 있는 기본 형태가 좋으며 안주머니 사용이 잦은 편이기 때문에 양쪽에 안주머니를 만들 경우 더욱 실용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수천수만 가지의 원단 중에서도 나와 알맞은 원단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루쏘소가 제안한 원단들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적절한 원단 선택 한 번이 고객님의 수트 수명을 늘려줄 것이며 수트의 원단 퀄리티가 올라갈 때마다 확연히 달라지는 착용감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부디 탁월한 원단 선택하시기를!

RELATED CONTENTS
  • 어른남자의 매력이 돋보이는 F/...
    단 한번의 수트 스타일링으로 성숙한 남자의 매력을 표현해 보세요. 가을...
  • 남자의 간절기 옷 정리 팁...
    오늘 아침 여러분의 옷장은 어떠셨나요? 간절기가 되면 일교차가 크고 어...
  • 예복을 맞춰야 하는 이유...
    평생 남을 결혼사진, 하객들의 시선, 완벽한 결혼식을 생각한다면 맞춤예복을 ...
error: Content is protected !!